마크앤샹탈 : 고객을 브랜드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라


롱블랙 프렌즈 K 

브랜드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고객입니다. 하지만 브랜드나 마케터는 종종 그 사실을 잊습니다. 스스로를 주인공, 또는 영웅이라 착각하곤 하죠.

여기, “고객을 브랜드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라”고 말하는 브랜드 전문가가 있습니다. 아시아 대표 브랜딩 에이전시, 마크앤샹탈Marc&Chantal의 마크 캔시어Marc Cansier 대표예요.

그를 화상 인터뷰로 만났습니다. 브랜드라는 영화를 설계하고, 고객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마크 캔시어 마크앤샹탈 대표

마크앤샹탈은 올해로 31년 된 브랜딩 에이전시입니다. 주력 무대는 홍콩. 과거 홍콩의 경찰청사로 쓰였던 타이퀀TaiKwun과 180년 된 홍콩 센트럴마켓을 브랜딩했습니다. 두 곳 모두 홍콩의 명소로 꼽혀요.

포시즌스, 메리어트 같은 유명 호텔부터 에르메스, 루이비통도 마크앤샹탈을 찾아요. 홍콩 정부도 마크앤샹탈에 브랜딩을 맡기죠. 비결이 뭘까요? 마크는 화면 너머 저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브랜딩은 영화의 한 장면을 만드는 거예요. 당신은 그 영화의 주인공이고요.”


Chapter 1.
지뢰밭에서 아름다움을 찾다

마크는 원래 프랑스인입니다. 아시아와는 어떻게 연이 닿았을까요. 1986년 파리에서 그래픽을 전공하며 태국인 친구와 친해졌어요. 그 친구와 함께 여름 방학 때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로 떠났습니다.

여행은 험난했어요. 당시 캄보디아가 내전 중이었거든요. 자칫 지뢰를 밟을 수도 있어 위험했어요. 관광객도 거의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