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존재하는 법 : 속에 불을 품은 당신에게, 헤르만 헤세가


롱블랙 프렌즈 B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이 말에 가슴 뜨거워졌던 롱블랙 피플, 있으시죠? 저 또한 그랬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삶이란 알을 깨나가는 일의 연속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제가 대단한 투쟁가는 아니더라도요. 

김지원 기자가 제 말을 듣더니 헤세는 평생의 삶이 하나의 투쟁이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말하더군요.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은 어쩌면 누구나 투쟁가일 것’이라고. 마침 헤세의 투쟁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집이 있다며, 오늘은 롱블랙 피플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고 합니다.


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불쉿 잡bullshit job.’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aeber는 자기실현도 불가능하고, 사회를 더 낫게 만들지도 못하는 일을 이렇게 불렀어요. ‘지금 하는 일, 당신에게 의미있는 일인가요?’

우리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는 데 쓴다는 걸 생각하면, 위 질문은 결국 이렇게 바꿔 적어볼 수 있어요. ‘나의 삶은 의미가 있는가?’

헤르만 헤세(Hermann Karl Hesse, 1877~1962)는 ‘나 자신으로 사는 것’에, 그 답의 핵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헤세가 남긴 그 많은 저작들을 통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