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학 1 : 근사한 하루는, 때론 손톱깎이 하나에서 시작된다


롱블랙 프렌즈 C 

안녕하세요, 롱블랙 피플! 4월을 맞이해 ‘롱블랙 클래스’가 돌아왔어요. 이번 학기의 주제는 사물학! 뒤에 ‘학’이 들어가니 부담스럽다고요? 걱정 마세요, 이 클래스는 ‘소비 적극 권장’ 수업이거든요.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밖에 나가 돈 쓰는 걸 추천하죠. 

이번 클래스는 아틀리에 에크리튜Atelier Ecriture의 김재원 대표와 함께할 거예요. 창작자를 위한 도구를 제안하는 성수동 샵 ‘포인트 오브 뷰POINT OF VIEW’를 만든 주인공이죠.


김재원 아틀리에 에크리튜 대표

시작에 앞서 명품을 소개할게요. 삼진어묵, 3M 포스트잇, 지포 라이터. 네, 명품 맞습니다. 백화점 브랜드가 아닌 일상의 아름답고 유용한 물품, 즉 ‘생활명품’. 22년 전 이 물건들에 ‘생활명품’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에 소개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윤광준 작가죠. 

2002년 윤광준 작가는 책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으로 처음 생활명품을 선보였습니다. 이후 중앙선데이에서 연재한 칼럼 「윤광준의 생활명품」은 열독률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생활명품이란 주제로 총 네 권*의 단행본을 냈습니다.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2002)』, 『윤광준의 생활명품(2008)』, 『윤광준의 신 생활명품(2017)』, 『윤광준의 생활명품 101(2023)』.

쑥스럽지만, 저도 사물 하면 빠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어릴 적부터 ‘문구 덕후’로 살았고, 지금은 성수에서 창작자를 위한 도구를 제안하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요. 모두 윤광준 작가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활명품 시리즈를 읽으며 사물을 탐구했고, 좋은 사물을 보는 안목을 길렀습니다. 한국 사물학의 역사인, 윤광준 작가와 함께 첫 주를 시작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