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호비치 : 자매 마케터, 영화 컨설턴트가 되어 뛰다


롱블랙 프렌즈 C 

배우 티모시 샬라메Timothee Chalamet와 젠데이아Zendaya의 내한으로 더욱 화제가 된 작품 「듄: 파트2」. 개봉 직후부터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쿵푸팬더4」. 고레에다 히로카즈これえだひろかず 감독의 작품 가운데 국내 최고 흥행을 기록한 「괴물」. 최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개봉작들이에요. 

이들 영화의 공통점이 있으니, 모두 호호호비치가 마케팅을 맡았다는 것. 2011년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을 시작으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피에타」, 「겨울왕국」, 「범죄도시2,3,4」, 「버닝」,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부산행」, 「마션」, 「알라딘」, 「어벤져스」 시리즈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를 알려왔어요. 

영화 마케터라는 낯설지만 궁금한 세계! 이채현, 이나리 두 공동대표를 만나 들어봤어요.


이채현, 이나리 호호호비치 공동대표 

호호호비치는 두 살 터울의 자매 이채현, 이나리 공동 대표가 이끌고 있어요. 호호호비치라니. 이름 한번 독특하죠? 칸, 베니스 등 주요 영화제들이 모두 해변에서 열린다는 점에 착안했대요. 언젠가 차곡차곡 번 돈으로 해변에서 샴페인 터뜨리며 ‘호호호’ 웃고 싶다는 바람도 담았죠.

그 이름만큼 마케팅도 유쾌하고 독특해요. 「겨울왕국」 홍보 때는 싱어롱sing-along 시사회를 열어 관객들과 한바탕 노래를 불렀어요. 영화 「킬링 로맨스」 때는 배우들이 관객에게 맥반석 계란을 돌려, 골든에그지수(CGV 실 관람객 평점)를 높였고요. 


Chapter 1.
영화 같은 마케팅의 순간들

2022년 6월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한국을 찾았어요. 이미 수차례 내한한 배우지만 그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남달랐죠. 1987년작 「탑건」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거든요. ‘36년을 기다린 속편’이란 수식어가 말해주듯, 오랜 팬들이 많았어요. 그 시절 소녀팬이 이제는 엄마가 돼, 딸과 함께 극장을 찾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