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요크드 : 오두막 플랫폼, 숲속 고립을 팔아 480억원을 모으다


롱블랙 프렌즈 K 

노트북 배경 화면을 바꿨어요. 뉴질랜드의 한적한 카와카와 해변. 우뚝 자라난 고사리가 솟아있는 야트막한 언덕에서 양 떼가 풀을 뜯고 있어요. 그 옆으론 작은 오두막 한 채가 자리해 있죠. 살면서 한 번쯤은 머물러보고 싶은 풍경이에요.

이곳은 호주의 여행 스타트업, 언요크드Unyoked가 실제로 운영하는 오두막이에요. 언요크드는 호주, 뉴질랜드, 영국, 웨일스에 75개의 오두막을 두고 있어요. 

언요크드의 여행은 캠핑과는 사뭇 달라요. 진짜 ‘고립’을 선사합니다. 와이파이도 안 되고, 전화도 안 터질 때도 있어요. 수도관이 없어서 화장실도 톱밥으로 처리한대요.

그런데도 6년 동안 1만 건이 예약됐어요. 2023년까지 3510만 달러(약 480억원)를 투자 받았습니다. 75채의 오두막 사진을 보려고, 17만 명이 언요크드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해요.

어떻게 고립을 판다는 걸까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립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Chapter 1.
모니터 앞을 벗어나, 자연으로 뛰어들자

숲속 오두막을 지은 사람들, 목수가 아닌 평범한 회사원이었어요. 호주 출신의 두 형제, 캠 그랜트Cam Grant와 크리스 그랜트Chris Grant입니다. 형제는 호주 최북단인 다윈Darwin에서 태어났어요. 창밖으로 왈라비 캥거루와 소, 딩고*가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자연을 배웠습니다.
*Dingo. 오스트레일리아 들개라고도 한다.

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이사를 자주 다녔어요. 멜버른에서 두 번, 시드니에서 두 번, 퍼스에서 한 번 살았습니다. 잦은 이사 덕분에 풍경에 대한 감각이 자랐습니다.

“반 유목민이었어요. 언제든 이사할 수 있도록 상자 안에 짐이 들어있었죠. 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풍경을 감상하는 법을 배웠어요.”
_캠 그랜트, 2018년 백야드오페라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