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즈빈스 : 우울증을 가진 저는, 바리스타입니다


롱블랙 프렌즈 B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가, 게이샤 커피 전문 카페를 소개해 줬어요. ‘히즈빈스’입니다. 이곳의 게이샤 콜드브루는 새콤한 블루베리 향이 났어요. 첫맛은 달큰했고 목 넘김이 깔끔했습니다.

이 카페에는 커피 맛만큼 특별한 것이 또 하나 있어요. 정신장애인*을 고용한다는 것. 카페와 로스팅 공장, 본사 내 200명 넘는 사원 가운데 70%가 장애인이에요. 매출은 2016년 이후 줄곧 상승했습니다. 2023년에는 최고 매출 53억원을 달성했어요.
*우울증과 불안장애, 조울증, 정신 분열, 조현병, 공황장애 등이 정신장애에 속한다.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히즈빈스를 15년째 운영해 온 임정택 대표를 만나고 왔어요.


임정택 향기내는사람들 대표

저는 2009년 대학교 3학년 때 히즈빈스를 시작했어요. 한동대학교 도서관 3층 복도 끝에서, 정신장애인 네 분과 처음 커피를 내렸습니다. 지금 히즈빈스에는 167명의 정신장애인이 일하고 있어요.

정신질환은 사실 흔한 병이에요. 한국인이 정신질환을 겪게 될 확률은 30%입니다. 3명 중 1명꼴인 셈이죠. 후천 발병도 흔해요. 특히 정신질환은 10명 중 9명이 후천적으로 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