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키친 : 양배추 절이는 청년들, 월마트에서 김치로 1등 하다



롱블랙 프렌즈 K 

삼겹살과 함께 먹는 새콤한 김치, 좋아하세요? 유럽에도 비슷한 요리가 있어요. 돼지고기에 곁들이는 ‘사워크라우트sauerkraut’. 독일어로 ‘신 양배추’란 뜻이에요. 잘게 썬 양배추를 소금물에 절인 음식이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지역에, 사워크라우트를 좋아하는 세 청년이 있어요. 이들은 사워크라우트를 담그다가 발효식품 전문 브랜드까지 만들었어요. 바로 ‘클리블랜드 키친Cleveland Kitchen’. 

클리블랜드 키친은 2021년에 김치도 선보였습니다. 이 김치, 미국 월마트Walmart*에서 김치 매출 1위를 차지했어요. 2022년엔 1900만 달러(약 250억원) 투자를 받았고, CJ제일제당도 이때 84억원을 투자했죠. 2023년 브랜드 가치는 약 4000만 달러(540억원).**
*미국에 본사를 둔 유통 업체. 2024년 3월 기준 미국 매장이 4600개가 넘는다.
**클리블랜드 스마트 비즈니스 딜메이커 컨퍼런스 기준. 

청년들은 어떻게, 양배추로 ‘발효 비즈니스’를 키웠을까요? 이들이 ‘카이로스의 앞머리’를 낚아챈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Chapter 1.
양배추 절이는 청년들

2013년 겨울밤. 건축계와 금융계에서 일하는 20대 청년 셋이 집에서 맥주를 마셨어요. 형제인 드류 앤더슨Drew Anderson과 맥 앤더슨Mac Anderson, 그들의 처남 루크 비스닉Luke Visnic.

처남이 안주를 꺼내자 형제는 놀랐어요. 손수 담근 ‘사워크라우트’였거든요. 사실 형제의 취미도 ‘사워크라우트 만들기’였어요. 우리로 치면 ‘장아찌 담그기’랄까요. 결코 흔한 취미가 아녜요.

사실 드류와 맥의 어머니는, 오하이오 북동부의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설립자였어요.
*지역 농부들이 과일과 야채, 고기 등의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