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 “아이들은 전혀 귀엽지 않다”, 안데르센상 그림책 작가가 말하다

2024.05.03

그림책 작가. 한국 작가 최초로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그림작가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을 펴냈다. 대표작으로 『선』,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거울속으로』, 『여름이 온다』 등이 있다. 책의 물성을 이용한 작업과 글 없는 그림책의 형식으로 아이들의 놀이와 에너지를 책에 담는다. 현재 독립 출판사 ‘흰토끼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운동과 캠핑을 좋아하고 '착한 소비'에 꽂혀있는 스타트업 콘텐츠 기획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업과 사람을 알리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주말에 친구들과 플로깅을 하는 걸 즐긴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의 에너자이저.


롱블랙 프렌즈 K 

요즘 출근길이 즐겁습니다. 날이 좋아서인지 소풍 나온 어린이집 아이들을 종종 마주치거든요. 병아리처럼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미소가 절로 지어지죠. 그런데, 한 에세이를 읽다 이런 말을 발견했어요. 

(…) 아이들은, 전혀 귀엽지 않았다.”
_이수지, 『만질 수 있는 생각』에서

의아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다시 한번 책을 확인했어요. 『만질 수 있는 생각(2024)』, 저자 이수지. 그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의 최초 한국인 수상자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인 그가, 왜 자신의 첫 에세이에서 이렇게 말했을까요.


그림책 작가 이수지 

“2022년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는 이수지입니다(The 2022 winner of illustrator category is Suzy Lee).”

2022년 3월 21일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안데르센상 최초로 한국인의 이름이 울려 퍼졌습니다. 

궁금했어요. 어떻게 하면, 그림책으로 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글자 하나 없이 그림만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서사를 완성했다는 거잖아요. 근처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펼쳤습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죠. 

『강이』를 읽을 땐 눈물을 꾹 참았습니다. 학대받던 검은 개 ‘강이’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이야기였어요. 강이는 여행을 떠난 가족을 홀로 기다리다, 눈이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봐요. 글자 하나 없는 장면이었지만, 이상하게 눈물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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