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그런 날, 있지 않나요? 너무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 밤. 상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뚜렷한 답은 나오지 않아요. 동틀 무렵 선명하게 남은 것은 불안이라는 감정 하나.
정지우 문화평론가가 “그럴 만하다”고 끄덕입니다. 불확실성만이 유일하게 확실한 시대가 되었다면서요. 무슨 말인지 알듯 말듯 합니다. 정 평론가의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겠습니다.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유럽의 지성’이라 불렸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2017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그는 자신보다 60살 어린 시인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토론했어요. 그 청년은 토마스 레온치니Thomas Leoncini. 이탈리아의 30대 시인 겸 심리학 박사로, 오늘 소개할 책 『액체 세대의 삶』를 썼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 주제 역시 ‘액체 세대’였어요. 바우만이 1980년대 초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에게 붙인 이름입니다. 사랑도, 행복도, 심지어 나라는 존재마저 물처럼 불안정하다 여기는 세대죠. 바우만은 기성세대가 이들 젊은 세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교류하길 바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