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캐스킷 : 코스트코에서 파는 관으로 장례 시장을 혁신하다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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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블랙 프렌즈 K 

슈퍼마켓에서 ‘관’을 살 수 있다면 믿으실래요? 미국에선 팔아요. 코스트코나 월마트, 아마존에 타이탄 캐스킷Titan Casket이 만든 관이 진열돼 있거든요. 499달러(약 67만원)부터 2800달러(약 375만원)짜리까지 다양하죠.

심지어 1000가지가 넘는 맞춤형 디자인도 할 수 있어요. 상판과 몸통은 어떤 색으로 칠할지, 시신이 누울 자리는 매끄러운 벨벳을 쓸지 도톰한 면을 쓸지 고르는 거죠.

보통 관은 장례지도사나 상조회사가 파는데, 타이탄 캐스킷은 왜 굳이 마트로 가져간 걸까요? 장례 시장이 너무 ‘불투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장례에 너무 많은 돈을 쓴다면서요.

“장례 산업을 뒤흔든다”며 주목받은 타이탄 캐스킷, 시작한 지 1년 만인 2022년에 350만 달러(약 47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습니다. 매년 300~400%가량 실적이 뛰고 있죠. “장례도 합리적으로 하자”는 이들의 행보를 들여다봤습니다. 장례 서비스 스타트업 ‘고이장례연구소’의 송슬옹 대표와 함께했어요.


Chapter 1.
안 그래도 슬픈데, 파산까지 해야 해?

“모든 일이 간편해진 세상인데, 장례는 왜 이렇게 복잡하지?”

타이탄 캐스킷은 한 사람의 오랜 의문에서 시작했어요. 스콧 긴즈버그Scott Ginsberg. 장례용품 제조사에서 20년 넘게 관을 만들고 유통해 온 베테랑이죠.

하지만 보람이 없었어요. 열심히 만든 관은 전부 장례 업체에 넘어갈 뿐, 고객이 어떻게 쓰는지 알 도리가 없었거든요. 게다가 상조 회사는 상주에게 비싼 값에 관을 팔아치웠죠. 상주가 슬픔에 빠져 정신없는 동안에요.

“장례식장에 들어서는 유가족은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장례에 드는 토탈 비용이 얼마인지를요. 장례도 엄연히 서비스인데, 유가족은 합리적인 소비자가 결코 될 수 없는 구조인 겁니다. 분명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믿었어요.”
_스콧 긴즈버그 타이탄 캐스킷 CEO, 2023년 리테일 다이브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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