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현 : 그 카페는 왜 별로였을까? 20개 종로 골목가게 기획자의 생존법

2024.09.25

F&B 전문 서비스 기업 ‘현현’의 대표. 대표보다는 ‘상인’이라는 호칭을 더 선호한다. 2012년 명륜동에서 칵테일 바 ‘인생의 단맛’을 시작으로, 술집 ‘수도원’, ‘독일맥주’, 위스키 바 ‘법원’과 ‘필로소피라운지’등 20개의 매장을 만들었다. 창업 컨설팅 프로젝트 ‘리퀴드유니온’을 병행하며 다른 자영업자들을 돕고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유명하다는 맛집이나 카페, 전시를 찾아다니는 일을 흔히 ‘도장 깨기’에 빗대죠. SNS엔 지역마다 ‘꼭 가봐야 할 장소’ 추천 글로 가득해요. 화려한 음식 비주얼,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죠.

‘지금 가야 할 곳’을 메모장에 쌓는 사이, ‘다시 가고 싶은 곳’을 담아두는 데엔 서툴러진 것 같습니다. 언제 가도 편한 단골집이 하나쯤 있으면 좋잖아요.

C가 그런 저를 데리고 한 골목 가게에 갔습니다. 서울 충무로와 을지로3가 사이 골목길, 오래된 여관방과 식당이 들어선 곳에 위치한 위스키 바 ‘필로소피라운지’였어요. 고동색 나무 벽과 올리브색 소파, 은은한 밝기의 주황색 조명이 어우러지는 곳이었죠.

인상적인 건 바텐더나 직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단 거예요. 벨을 눌러야 모습을 보였고, 주문이나 서빙을 마치면 다시 사라졌죠. 좌석엔 혼자 온 사람이 많았습니다. 위스키에 간단한 디저트를 곁들이며, 노트북을 켜고 일하기도 했죠. 핫플레이스 대신 ‘홀로 숨어들 공간’을 찾았단 생각에 반가웠습니다.

알고 보니 서울 종로 일대의 ‘골목 가게 기획자’가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F&B 서비스 회사 ‘현현’의 하덕현 대표가 그 주인공이었죠.



하덕현 현현 대표

현현이 만든 공간은 20개가 넘습니다. 중세 유럽 수도원을 그대로 옮긴 듯한 혜화 술집 ‘수도원’, 헌법재판소 앞 버번 위스키 바 ‘법원’, 창덕궁 전경을 품은 카페 ‘텅’까지. 2012년에 시작해 1년에 1곳 꼴로 부지런히 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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