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 너무 많은 것이 문제다, 과잉을 해결하는 기술


롱블랙 프렌즈 B

제가 요즘 즐겨 보는 뉴스레터가 있어요. 한 마케터가 좋아하는 영화를 추천하고, 이유를 곁들인 레터예요. 요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덕분에 볼 영화가 너무 많잖아요. 이런 추천이 없으면 어떤 영화를 골라볼지 너무 혼란스럽더라고요. 

편집문화실험실의 장은수 대표님은 ‘큐레이션’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데만 필요한 게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삶의 전반에 큐레이션을 활용한 덜어내는 힘이 필요하다고요. 그러면서 마이클 바스카Michael Bhaskar의 책 『큐레이션curation』을 소개해 주셨어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인류는 오랫동안 결핍에 고통받아 왔습니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읽을 것도 부족한 시대를 살아왔죠. 이런 환경은 인간을 ‘수집광’으로 진화시킵니다. 다이어트에 도전해 본 분들은 알 겁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인간은 고기만 보면 입에 넣고 보는 ‘지방 애호가’이자 ‘뱃살 축적자’란 사실을 말이죠.

‘여백 공포증’에 걸려 집안을 자잘한 가구와 소품으로 가득 채우고, 옷장에 수백 벌 옷을 채워넣곤 행복해하는 일도 흔하죠. 여러분 잘못이 아닙니다. 인간은 본래 ‘과잉’을 사랑하는 존재이니까요.


Chapter 1.
결핍의 시대는 끝났다

먹을 것이 부족해서 언제 굶을지 모르는 세상에서는 ‘쟁여 두기’가 유일한 생존 전략입니다. 살이든 옷이든 가구든 마찬가지죠. 하지만 책 『큐레이션』에서 경제학자 마이클 바스카는 말합니다. 

“지난 200년 동안 우리는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했다.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자원, 더 많은 정보 등 모든 것이 그저 더 많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모든 것이 버거울 정도로 너무 많이 주어진 상황임을 금세 깨달을 수 있다.”_1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