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최시영 : 타워팰리스로 주거 문화를, 에덴낙원으로 추모 문화를 바꾸다

2025.01.21

1956년생의 건축가. 타워팰리스, 시그니엘, 더 미켈란, 조선호텔 등을 설계하며 주상복합공간의 전성기를 열었던 그는, 자연에 담긴 느림의 미학을 깨달은 뒤 방향을 선회한다. 이후로는 에덴낙원, 설악파크 호텔, 용인 하임빌리지 등의 작품을 설계하며 건축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초록의 건축을 그려나가는 중이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지난 주말, 조금 특별한 리조트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봉안당*을 마주 보고 있는 곳이었어요. 풀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을 사이에 두고 말이죠. 아침에 눈을 뜨니 장례를 치른 운구차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납골당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일본식 한자에서 유래한 말로, 순화한 한국어인 봉안당을 사용한다.

생경한 풍경을 만드는 이곳, 경기도 이천의 에덴낙원입니다. 1만5000평 규모의 땅을 삶과 죽음으로 채웠어요. 봉안당, 리조트와 함께 정원과 웨딩홀, 도서관까지 품고 있죠.

이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졌습니다. 건축가는 최시영. 올해 67살이 된 그는 에덴낙원을 2017년 완성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의 30~40대 시절입니다. 그는 2002년 서울 도곡 타워팰리스를 지은 건축가였습니다. 10년 전까지도 고급 아파트 건축에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어요. 그는 어떤 삶을 살아왔던 걸까요. 서울 성북구 사무실로 찾아가 그를 만났습니다.

에덴낙원 봉안당 입구의 모습. 에덴낙원은 호텔과 리조트, 도서관까지 함께 운영하며 새로운 추모 문화를 제안한다. ⓒLivingAxis


최시영 리빙엑시스 대표·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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