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AI가 절대 쓸 수 없는 시나리오를 어떻게 쓸 것인지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말입니다. 2025년 1월 신작 영화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죠.
아카데미 상을 받은 감독도 “AI와 경쟁한다”고 말하는 세상입니다. 실제로 챗GPT가 10초 만에 수천 자 글을 쓰는 걸 보면, ‘내가 글을 잘 쓰려고 애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죠.
제 고민을 들은 정지우 작가가 말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시대에는 내 이야기를 글로 전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고요. “AI도 내 이야기는 나보다 더 잘 쓸 수 없다”는 게 그의 말이었어요.
그는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의 『글쓰기 생각쓰기』를 소개했습니다. ‘글쓰기의 고전’으로 불린다더군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다룬 책이라고 했죠.
*20세기에 활동한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 1946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을 시작으로 라이프, 뉴욕타임스 등에 글을 기고했다.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책 『글쓰기 생각쓰기』는 출간된 지 49년 된 책입니다. 1976년에 초판이 나왔죠. 그때나 지금이나, 이 책은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글쓰기의 기본 중 기본을 담았기 때문이죠.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어떤 문장으로 첫머리를 시작할지와 같은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 봐도 밑줄 칠 것들이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