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앤제리스 : 히피가 만든 아이스크림, ‘행동하는 브랜드’의 교과서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K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여러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미국 벤앤제리스Ben&Jerry’s가 한국에 들어왔다는 걸 알게 됐죠. 가격은 비싸지만, 자꾸 먹고 싶어지는 마성의 아이스크림이에요.

벤앤제리스가 꾸덕한 식감과 진한 맛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정민 대표가 들려준 이야기는 달랐어요. 단순히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해진 기업이 아니란 거죠.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2021년 7월, 이스라엘에서 아이스크림 불매운동이 벌어졌습니다. 벤앤제리스가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판매를 중단한다는 성명을 밝힌 겁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반발했죠. 총리는 벤앤제리스 모기업인 유니레버Uniliver의 회장에게 전화까지 걸어 따졌습니다. 주미 이스라엘 대사도 미국 내 35개 주지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제재를 요구했죠.

이스라엘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벤앤제리스는 과감한 행보로 유명합니다. 사회적 이슈에 적극 목소리를 내는 액티비즘activism·행동주의을 실천해요.


Chapter 1.
피칸 맛 아이스크림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다

벤앤제리스는 미국의 파인트pint·특정 무게만큼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입니다. 1978년 문을 열어 올해로 43주년을 맞았죠. 2000년 다국적 식품 기업 유니레버가 3억 2600만 달러(약 3800억원)에 인수했어요. 2021년 기준 36개국에서 팔리며, 미국 판매량 1위입니다. 한국에는 2019년 진출했어요. 편의점이나 마켓컬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벤앤제리스의 아이스크림 맛은 56가지에 달합니다. 맛의 핵심은 재료와 식감이죠. 브라우니, 견과류, 캔디 등 다양한 청크chunk·덩어리와 여러 시럽을 섞은 스월swirl·소용돌이로 풍미를 살립니다. 여기에 합성향료나 인공색소, 촉진 호르몬을 넣지 않은 순수 우유를 재료로 사용해요. 특유의 꾸덕하고 진한 맛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