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성 : 소설가가 된 건축가, 한 줄 기록에서 시작된 삶의 서사를 말하다

2025.02.19

건축가이자 소설가. 아시아인 최초로 2010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건축가 상인 폴 메이몽 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건축 대가 장 누벨의 건축사무소에서 5년간 일하며, 루브르 아부다비와 북경국립미술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오래된 집에 대한 기록을 엮어 만든 장편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건축과 문학에서 모두 성과를 낸 사람이 있어요. 이름은 백희성. 15년 차 건축가죠. 

건축가로서 그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그는 2010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건축가 상인 폴 메이몽Paul Maymont 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받았어요. ‘빛의 장인’이라 불리는 건축 거장 장 누벨Jean Nouvel의 건축사무소에서도 5년간 일했죠.
*프랑스 최고 엘리트 20개 건축학교에서, 가장 우수한 졸업 작품을 만든 건축가 1명을 뽑아 주는 상.

2024년엔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됐습니다. 그해 8월 장편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를 출간했거든요. ‘건축 팩션faction’이라 불린 이 소설, 22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어요.
*교보문고 기준.

건축과 소설. 두 분야에서 백희성 건축가는 어떻게 두각을 나타낸 걸까요? 그가 일하는 서울 송파구의 킵 건축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백희성 건축가·킵 건축사무소 대표 

‘건축은 기억의 재구성이다.’ 그의 건축사무소 문 앞에 적혀 있던 글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무실 책상 위엔 노트 50권이 놓여 있었어요. ‘기록 노트’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만 추려서 갖다 놓았다”더군요. 집에 200권이 더 있다면서요. 

노트를 펼치니 다양한 그림과 문장들이 보였어요. 벽돌 한 장까지 묘사된 건축물, 짤막한 글귀 등이 보였죠. 글씨체는 마치 인쇄한 것만 같았습니다. 노트가 ‘세계 건축물 드로잉북’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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