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여러분은 여행 계획 어떻게 세우세요? 전 여행할 도시의 핫플을 저장하고, 도장 깨기 하듯 순서대로 들려요. 인증샷도 빼먹지 않고요!
근데 얼마 전 해외여행을 모처럼 갔다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이 도시를 제대로 경험한 걸까?” 분명 즐거웠지만, 왠지 남이 골라준 맛집만 찍고 온 것 같았죠.
제 고민을 들은 조성익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오늘은 “나의 도시 여행법을 들려주겠다”고 하더군요. 롱블랙 피플에게 전해온 <공간 감상 수업>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를 해보자면서요. 그럼 ‘내 관점을 키우는 도시 여행법’을 조성익 교수의 강연으로 들어볼게요!

조성익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TRU건축사무소 대표
여행은 뭘까요? 전 ‘모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일상을 탈출하는 비일상. 그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감각을 얻는 여정이죠.
근데 언젠가부터 이 여행이 모험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핫플 리스트, 검증된 맛집이라는 가이드 덕에 너무 안전한 경험이 돼버렸죠. “좋다”고 느끼기보단, “좋대”라는 말을 따라가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제안하고 싶습니다. 도장 찍기를 넘어 내 눈으로 도시를 읽는 방법을요.

Lesson 1.
점 찍지 말고, 점을 품은 구역을 보자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때 우리는 점을 찍으면서 다니곤 합니다. 지도 앱을 켜고 별점 높은 곳을 찾아 찜하는 식이죠. 이건 도시를 관광지와 맛집, 쇼핑할 곳 같은 스팟spot으로 인식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