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뮤익 : 평일 밤 9시, 직장인들이 10m 높이 해골 보러 가는 이유

2025.05.02

서울에서 활동하는 전시 기획자.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획한 주요 전시로는 「게임사회(2023)」, 「동물의 숲 온라인 게임 전시: 모두를 위한 미술관(2020)」 등이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하루 1만 명. 요즘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하는 방문객 숫자입니다. 이들은 한 시간씩 줄을 서서 전시회에 들어갑니다. 현대 인물 조각의 대표 작가 론 뮤익Ron Mueck의 첫 한국 개인전을 보기 위해서예요.

론 뮤익의 작품, 처음 보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진짜 사람’처럼 생겼거든요. 사람 형상의 조각을 어린아이만 한 크기부터 5m 길이까지,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요. 보통 정교한 게 아닙니다. 모공과 주름, 검버섯, 귓속 솜털과 자다 눌린 뒷머리, 뒤꿈치의 각질까지 세밀하게 표현했죠.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각 속 인물의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웅크린 채 고민에 빠진 남자, 아이를 맨 채 장바구니를 든 지친 얼굴의 엄마, 팔에 난 털을 감추고 싶은 사춘기 소녀… 이처럼 일상 속 아주 미묘한 순간을 담았거든요.

왜 이런 조각을 만들었을까요? 그의 의도가 궁금해졌어요. 홍이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전시를 기획한 그는, 론 뮤익과의 오랜 대화를 소개해 줬어요.



홍이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론 뮤익은 베일에 싸인 인물입니다. 자기 PR이 중요해진 예술계. 그는 오히려 은둔해 작품에만 집중해요. 전시 개막식도 오지 않고, 인터뷰도 거의 안 합니다. 작품도 48점에 불과합니다. 작가 데뷔 이후 28년 동안 만든 작품이 그렇죠. 완성까지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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