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16년 동안 지구에 나무를 2억3000만 그루 심은 검색엔진이 있대. 들어봤어? 구글이냐고? 아니.
주인공은 에코시아Ecosia. 세계 최대의 ‘비영리 검색엔진’이야. 매달 2000만 명이 에코시아를 찾지. 검색 시장 점유율은 0.09%* 정도. 검색 시장의 93.1%를 독식한 구글과는 비교할 수없이 작지만,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은 의외로 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자료. 2023년 3월 기준이다.
에코시아는 나무를 심으려고 검색엔진을 만들었어. 0.8초마다 나무 한 그루 심을 돈을 벌고 있지. 이 돈으로 35개 넘는 나라의 1만5000여 곳에 나무를 심었어. 이산화탄소를 줄이려고. 다 자란 소나무 하나는 1년에 탄소를 5kg씩 흡수한대. 그럼 2억3000만 그루면? 매년 11억5000만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거야!
끝이 아냐. 나무 심기와 기후 위기 해결에 검색 수익 100%를 쓰고 있대. “매출의 1%를 지구 위해 쓰겠다”는 파타고니아Patagonia 못잖게 포부가 크네? 2021년엔 3억5000만 유로(약 5100억원) 규모의 펀드도 만들었어. 기후 문제를 푸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려고.
업계 존재감도 커.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브라우저에서 에코시아를 기본 검색엔진으로 고를 수 있게 했거든. 2020년 구글은 크롬Chrome에, 애플은 사파리Safari에 에코시아를 선택지로 넣었어. 브라우저를 켜면, 첫 화면을 구글이 아닌 에코시아가 될 수 있게 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