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토 : 50년 역사의 커피웨어 브랜드, ‘찰나의 기분’에 주목하다


롱블랙 프렌즈 B

다들 텀블러 하나씩은 있죠? 플라스틱·종이컵 대신 쓰기도, 따뜻한 커피를 오래 마시고 싶을 때도 쓰잖아요. 커피 좋아하는 저는 카페 갈 때마다 텀블러 하나씩 수집하곤 한답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산 텀블러 밑바닥을 보면 어김없이 ‘킨토KINTO’ 로고가 보여요. 엔제리너스, 스타벅스 리저브, 블루보틀… 어디서 사든 말이죠. 금동우 소장님 말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 텀블러는 대부분 킨토가 만든다고 하네요.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킨토는 일본의 대표 커피웨어 브랜드입니다. 1972년 출발해 올해 50주년을 맞았죠. 블루보틀·엔제리너스 같은 커피 체인의 MD상품 위탁 제조회사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스테인레스와 고강도 내열 유리를 이용한 식기가 핵심 제품이죠.

정직원이 4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회사입니다. 하지만 2021년 기준 매출은 35억8000만엔(약 377억원)이에요. 약 340명의 직원을 둔 한국도자기의 2020년 매출이 25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강소기업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한국도자기의 매출액은 2010년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010년 매출 517억원에서 2020년 25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킨토는 무엇이 다를까요? ‘기능’에 충실한 주방용품은 많지만, 사용할 때의 만족감까지 생각한 제품은 드물어요. 기능을 강조하느라 너무 복잡해진 제품들도 많거든요. 킨토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사용자의 기분을 해치지 않는 제품을 만든다.’ 무슨 뜻일까요.


Chapter 1.
시작 : 잘나가던 도매상, 사업을 전환하다

킨토는 1972년 일본 시가현滋賀県 히코네彦根 라는 작은 도시에서 출발했습니다. 처음엔 그릇 도매업체였어요. 창업자 히데오 코이데는 일본 각지의 도자기 그릇을 구해다 팔았습니다. 사업은 승승장구했습니다. 일본 경제가 활황이던 때여서, 고급 그릇이 잘 팔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