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슬로 후덱 : 상하이의 풍경을 만든 전쟁 포로, 100년 브랜드가 되다

2025.06.27

인생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낸 아시아인. 일본과 호주를 거쳐 중국에서 19년 동안 레저·스타트업·공간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9년간은 이랜드 차이나에서 중국 정부를 고객이자 파트너로 협업하며 새로운 중국을 경험 중이다. 현재는 이랜드 차이나에서 대외협력과 자산투자운영을 총괄하며, 상하이 EIV 산업단지 내 한중비즈니스센터를 맡아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상하이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新上海人’으로,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려 한다.

동제대학교 건축도시계획학부 교수. 40여 년 동안 후덱의 건축물 등 상하이의 건축과 도시재생을 연구해 왔다. 아시아건축가협회(ARCASIA)의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어 2026년부터 활동할 예정이다.

운동과 캠핑을 좋아하고 '착한 소비'에 꽂혀있는 스타트업 콘텐츠 기획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업과 사람을 알리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주말에 친구들과 플로깅을 하는 걸 즐긴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의 에너자이저.


롱블랙 프렌즈 K 

한 도시에 파리와 뉴욕이 함께 공존한다면 어떨까요? 제겐 상하이가 그런 인상이에요. 초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솟은 금융가 옆으로, 10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유럽풍 저택이 불쑥 나타나니까요. 

이 도시는 하나의 얼굴을 갖지 않아요. 거리마다 시대가 다르고, 건물마다 문화가 다르죠. 상하이가 ‘변화를 품을 줄 아는 도시’로 불리는 이유예요. 

그 변화의 중심엔 한 건축가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라슬로 후덱László Hudec. 1918년부터 29년간 상하이에 살며, 무려 100채가 넘는 건물을 설계했죠. 지금도 50여 채가 남아 상하이 사람들의 삶을 품고 있어요.

<상하이 위크> 마지막 이야기로 라슬로 후덱을 소개하는 이유, 간단해요.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를 갖고 있거든요. 변화에 반응하고, 받아들이고, 결국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 줄 알죠.



우장 동제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김남국 이랜드차이나 대외협력실장 

라슬로 후덱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어, 두 전문가와 함께했어요. 상하이 전문가인 김남국 이랜드차이나 실장, 그리고 40년 동안 상하이 건축을 연구한 우장伍江 교수. 

상하이에 머문 지 나흘째 되던 날, 후덱의 대표작인 파크 호텔Park Hotel* 로비에서 두 사람을 만났어요. 한때 ‘아시아 최고층 빌딩’이었던 곳이죠. 소파에 앉아 인사 나누던 중, 우 교수가 후덱을 소개하는 이유를 들려줬죠.
*한자로는 ‘국제반점国际饭店’이라고 표기한다. 중국어에서 ‘반점’은 ‘호텔’을 의미한다. 

“후덱은 상하이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던 시기, 스스로 브랜드가 된 건축가예요. 시시각각 바뀌는 격변의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지금의 우리가 가진 질문에, 후덱의 발자취가 답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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