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벤슬리 : 이상할수록 좋다, 호텔로 소설을 쓰는 괴짜


롱블랙 프렌즈 B

여행을 좋아합니다. 팬데믹 때문에 여행 대신 호캉스에 빠졌어요. 호텔에 있으면 다른 세계에 온 기분입니다. 팬데믹이 풀리면 가고 싶은 해외 호텔들도 수없이 스크랩해뒀습니다.

호텔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에이프릴님을 만나봤어요. 호텔 업계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은 베테랑이죠. 국내외 할 것 없이 한 달에 한번은 꼭 호캉스를 즐기는 호텔광이고요. 에이프릴님께 호텔을 추천해달랬더니, 호텔 아닌 사람을 추천해주시더군요. 빌 벤슬리Bill Bensley. 독보적인 개성으로 전세계에 팬들을 만들고 있다네요.


에이프릴 호텔리어

“더 이상할수록 더 좋다(The odder, the better)!” 빌 벤슬리의 철학입니다. 60대 중반인 그는 매체에 등장할 때마다 짝짝이 신발을 신고 다녀요. 괴짜죠. 

빌 벤슬리는 약 30여개 국가에 200개가 넘는 호텔 및 리조트를 만든 호텔 디자이너입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맥시멀리즘Maximalism, 뉴럭셔리New Luxury. 이 세 가지가 그가 만든 호텔의 특징입니다. 호텔 좀 아는 사람들은 벤슬리의 팬이 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의 독특한 호텔 컨셉 때문이죠.


Chapter 1.
기업과 고객을 팬으로 만든 호텔 디자이너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1910년대 오페라하우스 배우들이 묵었던 숙소에 묵어보고 싶으세요? 세계 3대 럭셔리 리조트 그룹인 카펠라Capella의 하노이점은 1911년에 지어진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옆에 있습니다. 호텔엔 47개의 객실이 있어요. 객실마다 이미 투숙객이 있죠. 가수, 무대 연출가, 의상 디자이너들입니다. 모든 객실에는 투숙객의 자화상이 걸려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