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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c. : 크림소다와 오로라 입힌 우산, 어떻게 일본 시장을 휩쓸었나



롱블랙 프렌즈 K 

요즘 제 출근길 필수템이 된 물건이 있어요. 바로 우산! 소나기가 쏟아질 때는 물론, 강한 햇볕이 내리쬘 때까지. 거의 매일 펼치고 있죠. 

이런 우산을 ‘패션’으로 제안한 브랜드가 있어요. 2004년 일본에서 시작된 Wpc. 오로라 빛의 투명우산과, 크림소다 디자인의 접이식 우산을 만들어 대박을 터트린 곳이죠. 크림소다를 얹은 디자인의 우산은 런칭 2년 만에 일본에서 30만 개 넘게 팔렸어요.  

Wpc.는 현지에서 우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어요. 2024년에는 86억 엔(약 805억원)이라는 연 매출액도 기록했죠. 

이들은 어떻게 우산 시장에서 기회를 잡았을까요? 단순한 디자인 바꾸기를 넘어, 시장에서 보폭까지 넓힌 이들의 성장기. 한번 따라가 볼게요.


Chapter 1.
‘우산은 재미없다’고 생각한 우산집 아들 

Wpc.의 창업자는 나카무라 토시야中村 俊也. 오사카에서 태어나 19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우산집 아들’로 컸어요. 부모님이 비닐우산을 만드셨거든요. 일터는 온 가족이 살던 주택 1층. 우산 부품이 굴러다니던 집에서, 그는 부모님을 도우며 자랐어요. 

사실 토시야는 부모님의 일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똑같은 비닐우산을 만드는 게 지겨웠다고 합니다. 그가 관심을 둔 건, 형형색색의 옷과 패션 세계였어요. 대학도 의류전문학교로 진학할 정도였죠. 

“저는 우산은 비를 피하는 도구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보다 패션이 좋았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도 의류 업계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고요. 심지어 부모님의 일에는 반감을 품었습니다. 제대로 된 공장도 아닌, 가내 수공업으로만 보였죠.”
_나카무라 토시야 Wpc. 창업자, 2022년 TRP 타이업 인터뷰에서

하지만 그는 1년도 안 돼 생각을 바꾸게 돼요. 1985년, 스무 살이 된 그가 우메다의 로프트Loft*에서 패션 우산이 팔리는 걸 봤거든요.
*1987년 일본의 시부야에서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일본 전역에 17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쿠요나 미도리, 킨토 등의 문구류나 인테리어 제품, 화장품 등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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