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AI가 영상을 ‘뚝딱’ 만드는 시대에, 아직도 손으로 빚은 점토를 움직여 영상을 만드는 곳이 있어요.
주인공은 ‘아드만 애니메이션Aardman Animation(이하 아드만) ’. 「월레스와 그로밋Wallace & Gromit」, 「치킨런Chicken Run」시리즈를 만든 영국의 스톱모션* 스튜디오예요. 1972년에 세워진 이곳, 53년간 장편 애니메이션은 딱 10개만 만들었어요.
*애니메이션 기법의 하나. 인형이나 물체를 조금씩 움직이며 사진을 한 장씩 찍고, 이를 이어붙여 움직이는 것처럼 만드는 방식이다.
작품 수는 적지만, 얻은 성과는 커요. 이들의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액은 11억 달러(약 1조5300억원), 2023년 기준 연 매출액은 3480만 달러(약 480억원)에 달하죠.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7번 올라, 4번이나 상을 탔어요*!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3회(1990, 1994, 2006),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1회(2005).
과거의 영광 아니냐고요? 지금도 이들은 건재해요. 2025년 1월엔 넷플릭스에서 신작 「월레스와 그로밋 : 복수의 날개」를 공개했어요. 로튼 토마토 평론가 지수 100%*를 기록한 작품이죠. 2027년엔 포켓몬스터 영화도 만들 거래요!
*로튼 토마토는 영화 평론가들의 리뷰를 모아 ‘신선도’ 지수로 나타내는 사이트다. 여기서 100%는 리뷰한 평론가 전원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는 뜻이다.
50년 넘게 기세등등한 ‘점토 애니메이션 장인들’의 힘, 어디서 나올까요? 아드만 팀은 말해요.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인간의 불완전함”이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