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바보 이제석 : 20년차 현역의 고백 “반복하면 실력은 는다, 그게 문제다”

2025.08.19

20년차 광고인. 계명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배웠다. 간판 가게에서 일하다 광고의 재미를 느꼈고, 이후 미국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에서 광고에 대한 배움을 이어갔다. 3년간 국제 광고제에서 약 50개의 상을 수상했고, 미국 최대 광고회사에서 일했다. 2009년 한국에 돌아와 '이제석광고연구소'를 세우고, 주로 공공광고 제작에 집중해왔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현역 광고인’을 꼽으라면, 저는 이제석이라는 이름이 떠오릅니다. 

그는 뉴욕 유학 1년 만인 2006년 세계 광고 공모전에서 무려 29개의 상을 거머쥡니다. 한국에선 공공광고 시장을 개척했고, 2010년대 베스트셀러 『광고천재 이제석』도 썼죠. 2013년에는 그를 모티브 삼은 드라마*까지 만들어졌습니다.
*2013년 KBS 2TV에서 방영한 16부작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

그의 광고는 늘 화제였습니다. 매연이 피어오르는 굴뚝에 권총 포스터를 붙여 대기오염을 경고한 ‘굴뚝총’, 강남경찰서 창을 부엉이 눈으로 바꿔 밤에도 잠들지 않는 경찰을 표현한 벽화까지. “공공광고의 문법을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았죠.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

그런 그가 2025년 4월, 인스타그램에 ‘광고바보 이제석’ 계정을 열었습니다. 미완성 아이디어, 실패한 시안, 엉뚱한 낙서까지 올리며 낮은 자세로 피드백을 구하고 사람들을 만나죠.

가령 “자동차 경적 소리가 갈등을 부른다”며 ‘음 높낮이 조절 장치’를 제안하거나, 번호판과 행선지를 크게 확대한 마을버스를 요구하는 식입니다. 하루는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아이디어 토론’을 하는 모임을 열었죠. 참가자는 130명. 비 내리는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밤을 지새웠어요.

저는 그가 익숙한 길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려한 이력 대신 ‘나를 바꾸는 생각법’을 듣고 싶어, 경기 고양시 화전동의 이제석광고연구소 부속 공장을 찾았습니다.

광고인 이제석의 대표작인 일명 굴뚝 총(왼쪽)과 강남경찰서 벽화(오른쪽). 굴뚝 총은 2007년 스물 여섯의 이제석에게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원쇼’ 최우수상을 안겨줬다. Ⓒ이제석광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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