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요새 ‘다이슨Dyson보다 기세가 좋다’는 생활가전 브랜드가 있어. 샤크닌자SharkNinja. 샤크는 청소기·헤어드라이어 같은 생활가전을, 닌자는 블렌더·에어프라이어 같은 주방가전을 대표하지. 현재 샤크는 미국 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닌자는 블렌더 시장 1위래!
신생 회사냐고? 아니, 샤크닌자는 1994년 캐나다*에서 시작됐어. 30년 넘도록 차근히 성장해, 2024년에는 연 매출 55억 달러(약 7조5000억원)를 찍었어. 직원도 무려 3600명을 두고 있지.
*2003년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현재 샤크닌자는 전 세계 35개국에 진출했어. 한국에는 2023년에 들어왔지. 초반부터 판매 기세가 좋았대. 무선 청소기는 출시 8개월 만에* 3만 대 팔렸거든. 그해 한국에서의 매출은 무려 300억원에 육박했지.
*2023년 5월~12월 기준.
31년 된 기업의 기세가 갑자기 오른 이유, 궁금하잖아? 샤크닌자의 성장사를 살펴봤어. 브랜드 심리학자 김지헌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와 산업 디자이너인 이석우 SWNA 대표의 분석도 들어봤지.
Chapter 1.
재봉틀 회사 3세, ‘남의 집 청소’를 연구하다
먼저 샤크닌자가 시작된 1994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창업자는 마크 로젠츠바이크Mark Rosenzweig. 캐나다 몬트리올의 사업가 집안에서 나고 자랐어. 그의 할아버지가 세운 100년 역사의 재봉틀 제작사 졸슨코프JolsonCorp였대. 쉽게 말해 마크는 ‘재봉틀 만드는 회사의 3세’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