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한국에서 브랜딩에 성공한 카페를 꼽아 보라”고 하면, 저는 ‘프릳츠커피컴퍼니Fritz Coffee Company, 이하 프릳츠’가 떠오릅니다. 2014년 커피잔을 든 물개와 한글 로고를 내세워, 11년간 한국의 커피 씬을 키워왔거든요.
이들이 브랜딩만으로 뜬 건 아닙니다. 그사이 비즈니스도 성장했어요. 2024년 프릳츠의 연 매출액은 165억원. 같은 해 영업이익도 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죠. 전국 카페 1300곳에 원두를 공급하고, 온라인에서 원두·원액을 팔아 얻은 성과입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2024년 감사보고서 기준.
생존을 넘어 성장세를 만든 덕일까요. 최근 프릳츠의 움직임이 심상찮습니다. 2025년 들어 두 개의 매장을 연이어 오픈했거든요. 4월에는 독립문점을, 8월에는 장충점을 열었습니다. 해외에도 진출했습니다. 올 2월엔 미국 LA, 9월엔 일본 백화점 팝업*에 나섰죠.
*프릳츠는 2025년 9월 3일~8일 오사카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 팝업을 열었다.
궁금했습니다. 프릳츠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또 지금의 움직임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요. 서울 중구 장충점에서 김병기 프릳츠 대표를 만났습니다.

김병기 프릳츠커피컴퍼니 공동대표
2025년 9월 5일 오전 10시30분. 김병기 대표는 약속 시간보다 30분 일찍 장충점에 나와 있었습니다. 인사를 건네자 그는 “커피 한 잔 내려드리겠다”며 드리퍼와 원두를 준비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