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마흔에 F&B 업계에 뛰어든 전업 주부가 있었어요. 20년 뒤 그는 연 매출 100억원을 버는 식당 프랜차이즈를 키워냈죠. 누구의 서사냐고요? 순대 전문 식당인 ‘순대실록’을 만든 육경희 희스토리푸드* 대표의 이야기에요.
*희스토리푸드는 피자 전문점 핏제리아오, 중식당 계향각도 자사 브랜드로 두고 있다.
순대실록은 2011년 육 대표가 대학로에서 시작한 식당이에요. 육 대표는 14년간 이 식당을 전국 55개 매장으로 뻗어 나간 ‘순대 브랜드’로 키웠어요. 그사이 자신은 ‘순대 장인’으로 성장했죠.
요식업을 해본 적 없는 40대가 20년에 걸쳐 사업가로 성장한 이야기. 여기에는 어떤 삶의 노하우가 담겨 있을까요? “육 대표를 업계의 어른으로 오래 지켜봤다”는 차승희 아워홈 F&B 크리에이티브 부문 상무와 함께 그를 만나러 갔어요.

차승희 아워홈 F&B 크리에이티브 부문 상무
육경희 대표는 사업가지만 ‘기획자’라는 이름이 더 어울립니다. 음식을 파고들어 메뉴부터, 공간과 마케팅까지 이야기로 풀어내는 인물이거든요. F&B 씬의 젊은 기획자들도 그를 롤모델로 삼습니다.
그의 기획력은 모든 일을 ‘빨리, 또 깊게’ 하는 데서 옵니다. 이를 토대로 그는 순대실록을 성공한 브랜드이자 순대 기록관으로 키웠어요. 여기에는 ‘오늘 결정한 일은 오늘 실행한다’는 원칙이 있었죠.
그렇다고 사업이 늘 승승장구한 건 아니었어요. 그는 2011년 순대실록을 열기까지, 8년간 두 번의 폐업을 겪었어요. 화재로 가게가 잿더미가 되기도 하고, 장사가 잘돼도 적자를 견딜 수 없는 순간도 경험했죠. 그 상황들을 육 대표는 어떻게 견뎌냈을까요. 그의 옛 경험들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