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P : 디자인 스튜디오가 만든 뉴욕 1등 칵테일바가 UX를 설계하는 법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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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믿는 주니어 마케터. 소비자의 입장에서 늘 패션·뷰티·콘텐츠의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다닌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도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멤버다.


롱블랙 프렌즈 C 

“삶이 레몬을 주거든, 레모네이드로 만들어라”라는 말이 있죠. 그렇다면 오늘의 주인공은 레모네이드 장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기를 당했을 때 오히려 바텐더라는 천직을 발견했고, 가게를 할 만한 자리가 없자 캠핑카를 몰고 다니며 바를 열었죠. 술을 못 마시는 체질 덕분에 외려 참신한 칵테일을 만들어요.

대만 출신의 디자이너 GN 찬의 이야기예요. 그가 2020년 뉴욕에 문을 연 칵테일바 더블치킨플리즈Double Chicken Please(이하 DCP)는 3년 만에 ‘북미 베스트 바 50’ 1위를 차지했어요. 

“치킨 두 마리 주세요.” 칵테일바는 그 이름부터 독특한데, GN 찬은 한술 더 떠 “우리는 디자인 스튜디오”라고 말하죠. 피자, 샐러드, 소바 같은 요리 맛이 나는 칵테일부터, 두 가지 컨셉으로 꾸민 공간, 손님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까지. DCP가 칵테일 신scene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법을 파헤쳐 볼게요.


Chapter 1.
디자이너, 다락방에 살며 술을 배우다

DCP는 원래 대만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될 예정이었어요.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GN 찬은 동기인 밍한 차이Minghan Tsai와 디자인 듀오로 활동할 계획이었죠.

DCP라는 이름은 둘의 별명에서 착안한 거였어요. 둘 다 ‘닭’과 관련된 별명을 갖고 있었거든요. GN 찬은 대만의 닭튀김 요리인 ‘지파이’, 밍한은 ‘칠면조’*라고 불렸죠.
*밍한은 현재 별명을 활용한 ‘터키Turki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가요. GN이 사기를 당한 거예요. “완전히 빈털터리”가 된 그는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찾아야 했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바텐더 모집 공고였죠.

“타오위안 중리의 작은 술집에서 구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술은 전혀 몰랐지만 살아야 했기에 지원했어요. 사장님은 ‘경험이 없잖아?’라고 물었지만, 저는 ‘배울 각오가 있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사장님이 ‘그럼 가르쳐 주겠다’고 했어요. 제가 방도 아직 못 구했다고 하자, 바의 다락방을 치워줄 테니 거기서 지내라고 했죠. 그렇게 7개월간 다락방에 살았어요. (…) 매일 아침 공원에서 이를 닦고, 낮엔 바 뒤에서 연습하고 밤엔 일했습니다.”
_GN 찬 DCP 공동 창업자, 2020년 TEDx Talk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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