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서울역 전광판에 뜬 ‘70년 지연’ 고향행 열차, 죄수복 아닌 고운 한복을 입은 유관순 열사, 수십 년 만에 열린 독립운동가의 졸업식까지. 한 번 보면 지나치기 어려운 장면을 만드는 팀이 있어요.
디마이너스원D-1. 2018년에 문을 연 독립 광고대행사예요. 이들은 7년간 60개 넘는 공익 캠페인을 만들었어요. 경찰청과 문화체육관광부 같은 공공기관은 물론, 빙그레와 토스뱅크 등 브랜드들의 사회공헌 캠페인까지 맡았죠.
이들이 지금까지 받은 광고상 숫자는 100개 이상. 최근엔 비즈니스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2023년부터는 매출액이 해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다고 해요. 올해엔 이미 지난해 매출액을 넘겼대요!
이 회사를 세운 건 두 명의 디자인과 대학생이에요. 김동길·김장한 디마이너스원 공동대표. 둘은 어떻게 ‘착한 크리에이티브’를 밀어붙이는 광고대행사를 키웠을까요? 이곳의 행보를 주목해 온 황남웅 문화콘텐츠 기획자와 두 대표를 만났어요.

황남웅 문화콘텐츠 기획자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은 이제 격언처럼 통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믿고 있고요. 하지만 디마이너스원은 “막연한 현장 조사는 지양한다”고 말해요. 그러면서도 눈에 띄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내죠.
그 힘이 어디서 나올까, 궁금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디마이너스원 사무실에서 김동길·김장한 공동대표를 만나 비결을 물었어요. 둘은 이렇게 답했죠.
“아이디어를 너무 멀리서 찾지 않으려 합니다. 생각보다 사람은 많은 걸 이미 알고 있거든요. 저희는 그동안 쌓아온 상식을 토대로 상상부터 해요. 뭔가를 떠올렸을 때 마음이 울리면, 그걸 더 파고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