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긴 연휴가 오히려 불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일 중심으로 사는 제가 그렇습니다.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 연휴가 끝났을 때 몰려올 일들을 생각하느라 불안해하죠.
그런 제 마음을 파고드는 주장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쉼 결핍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이 주장을 펼친 인물은 여가학자 이영길 칼빈대 교수예요. 그는 40년간 여가와 쉼을 연구했죠.
그에게 ‘쉼의 의미’를 묻고 싶었습니다. 미국 미시간주에 머무는 그를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이영길 여가학자·칼빈대학교 교수
이영길 교수는 1993년부터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여가’를 가르쳤습니다. 플로리다주립대와 오하이오대, 인디애나대를 거쳐, 2008년에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칼빈대에 들어갔어요. 2009년부터 ‘안식’을 주제로 2022년까지 햇수로 14년간 강의를 했죠.
잘 쉰다는 건 뭘까요. 제가 묻자 그는 의외의 이야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쉼 결핍 중증 환자였다”고요. 무슨 이야기인지 더 들어봤습니다.
Chapter 1.
여가학에 눈을 뜬 스케이트 선수
이영길 교수는 쉼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젊음을 살았죠.
1960년생의 그는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7살 무렵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동네 스케이트장에 데려다 놓은 게 계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