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욱바베큐연구소 : 좋아하는 것을 잘 하기 위해 오래 준비해 봤나요


롱블랙 프렌즈 K

이 곳은 혹시… 창고인가요? 남영동 골목의 상가 남영아케이드를 들어서는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1920년대에 지어졌다는 일본식 목조 건물. 과연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게 허름합니다. 녹슨 철문을 지나 컴컴한 복도를 걷는데, 저편에서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납니다. 아, 틀리진 않았나 봅니다.

유용욱 바베큐 연구소. 이 낡은 상가의 창고 한 칸을 빌려 출발한 원테이블 레스토랑One Table Restaurant입니다. 2020년 11월에 문을 열었으니 아직 1년 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인기가 말도 못합니다. 3개월 예약이 꽉 차 있습니다. 원래는 딱 한 팀만 받았는데, 손님들 아우성에 창고 두 칸을 더 빌렸습니다. 점심, 저녁을 합쳐 하루 여섯 팀이 바베큐를 먹으러 옵니다.

오기 어렵다는 이 식당에 4개월을 기다려 다녀온 지인이 있습니다. 바로 차승희 신세계까사 콘텐츠개발팀장님. 그리고 롱블랙 피플을 위해 유용욱 소장님께 인터뷰 약속까지 받아오셨어요.


차승희 신세계까사 콘텐츠개발팀장

지난 연말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유용욱 바베큐 연구소. 웬만큼 유명한 식당은 다 가본 저이지만, 이 곳은 차원이 다른 강렬한 경험이었어요. 느와르 영화에서나 볼 법한 낡은 목조 건물, 거대한 스모크 그릴이 들어선 조리실, 창고를 개조한 어둑한 다이닝룸. 이곳에서 마치 마술 공연같은 바베큐 오마카세*가 시작됩니다.
*일본어 오마카세おまかせ는 주방장이 메뉴를 알아서 내는 주방장 특선 요리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