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뮈스 : 패션에 미친 시골 소년, 밀밭 런웨이로 스타 디자이너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C

인스타그램에서 재미있는 가방을 하나 봤어요. 크기가 딱 제 손바닥만 해요. ‘립스틱 한두개 겨우 들어갈까?’ 싶은데 한화로 78만원에 팔더라고요. ‘누가 이런 걸 들어?’하고 찾아봤더니 비욘세, 두아 리파, 리한나, 블랙핑크 제니… 핫한 셀럽은 다들 한번씩 이 브랜드 가방을 들었어요. 바로 프랑스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JACQUEMUS예요.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님 얘기는, 이 브랜드 창시자인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는 독특한 디자인으로만 유명한 게 아니라고 해요. 스토리를 파는 능력치가 최상위인 기획자라고요.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스무살에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연 매출 300억원이 넘는 브랜드로 키워낸 창업가. 22살에 파리 패션위크에 최연소 데뷔, 26살에 LVMH 특별 심사상을 탄 디자이너. 초소형 미니백을 처음 유행시킨 주인공. 모두 시몽 자크뮈스를 수식하는 말입니다.

재미있는 건 시몽의 뮤즈가 그의 어머니라는 겁니다. 신화 속 여신도, 여배우도 아닌 어머니를 뮤즈로 한 패션 브랜드라니. 게다가 그 어머니는 프랑스 시골 프로방스의 농부였어요. 

파리 패션계에서, ‘시골 엄마’를 뮤즈로 한 브랜드로 성공한다니. 제가 시몽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 바로 이 점입니다. 세상의 문법에 맞춰 나라는 사람을 표백하거나 꾸미지 않았잖아요. 오늘 노트는 나를 지키면서 성취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Chapter 1.
인생은 짧다, 스무살에 브랜드를 런칭하다 

시몽은 1990년 프랑스 남부 시골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시금치와 당근 농사를 짓는 부모 밑에서 자랐죠. 어린 시몽은 엄마를 따라 논밭이나 바닷가에서 놀았어요. 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시장에 나가 당근을 팔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