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로즈 : 불완전함을 사랑한 아웃사이더, 남성복 디자인의 편견을 깨다


롱블랙 프렌즈 K

‘패션 트렌드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죠. 맞는 말이에요. 20~30년 전 유행했던 벙거지 모자, 와이드 팬츠가 유행하는 걸 보면요. 조만간 스키니 진Skinny Jean의 시대가 다시 올 지도요…?

그런데 조성은 작가님은 유행이 저절로 돌아오는 건 아니라고 해요. 지금 유행하는 80~90년대 패션 역시,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착용감이나 디테일을 개선한 결과라고 하죠. 그 중심에 ‘마틴 로즈Martine Rose’가 있다는 사실도 알려줬어요.


조성은 작가

오버 사이즈 재킷, 와이드 팬츠 같은 지금의 ‘과장된’ 패션 트렌드는 모두 마틴 로즈가 시작했습니다. 마틴이 2007년부터 만든 컬렉션을 보면 최신 트렌드가 한눈에 보입니다. 과장된 실루엣, 유머러스함이 명품 의류 트렌드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죠.

마틴은 15년 경력의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작은 티셔츠 레이블로 시작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남성복 컨설턴트를 거쳤죠. 90년대 패션을 재해석한 마틴의 컬렉션은 래퍼 드레이크Drake, 리아나Rihanna, 에이셉 라키A$AP Rocky같은 패셔니스타가 좋아하는 ‘차세대 브랜드’로 불려요.

2017년부터 3년 연속 영국 패션 협회 선정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 후보에 오르며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마틴. 지금이야 ‘뉴트로Newtro’ 트렌드를 이끈 주인공이란 평가를 받지만, 마틴은 아무도 몰라주던 2007년부터 한 우물만 팠습니다. 무명의 디자이너는 어떻게 15년 뒤 모두가 알아주는 사람이 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