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즈 : 46년 유행을 이끈 일본 편집샵, “목표를 안 세우는 게 전략”


롱블랙 프렌즈 B


나이키Nike의 창업자 필 나이트Phil Knight는 저서 『슈독Shoe Dog』을 출간하며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1960년부터 일본을 오갔다. TV에선 미국 만화와 드라마가 매일 방송됐다. 사람들은 레코드샵에서 미국 음악을 듣고, 미국의 춤을 흉내냈다. 미국을 동경한 청년들은 미 해군 기지에 몰래 들어가기까지 했다.’

빔즈BEAMS의 창업자 시타라 요우도 그중 한명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미국인의 삶을 부러워했고, 그들의 생활을 따라하고 싶었죠. 

참다 못해 하라주쿠에 작은 가게를 열었습니다. 미국에서 폴로셔츠, 나이키 운동화를 가져와 진열했죠. 패션 셀렉트샵 빔즈의 시작이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일본에서 빔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1976년부터 46년간 수입 의류와 생활 잡화를 팔았어요. 잔뼈 굵은 패션 셀렉트샵 브랜드입니다. 

아메리칸 캐주얼 웨어로 시작해 고급 정장, 골프, 주얼리 등 35개 서브 브랜드를 운영하죠. 2019년 기준 연 매출만 약 9000억원입니다.

빔즈가 시장 1위는 아니에요. 2019년 매출 1조7000억원을 기록한 유나이티드 애로우즈United Arrows, 백화점 그룹이 지원하는 저널 스탠다드Journal Standard가 부동의 시장 1, 2위입니다. 빔즈는 만년 3등이죠.

하지만 위상은 어느 회사보다도 높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지휘하는 회사’라 불릴 만큼요. 늘 한 발자국 앞서가죠. 이게 가능한 건 창업자의 남다른 철학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