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 : 미국 최대 아웃도어 장비 협동조합, 2400만명의 팬덤을 확보한 전략


롱블랙 프렌즈 K 

지금은 등산 마스터가 됐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산을 무서워했어요. 아는 건 없지, 무슨 장비를 들고 가야 할지도 모르지… 지금도 생각해요. 등산에 대해 알려줄 전문가가 있었다면, 조금 더 빨리 익숙해지지 않았을까? 그땐 지식을 어디서, 어떻게 얻어야 할 지도 몰랐거든요.

그런 제게 이정민 대표님이 REI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쉽고 재밌는 야외 활동을 장려하는 미국 최대 아웃도어용품 매장이라고요. 그런데 물건만 팔지 않는답니다. 사람들을 야외로 내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대요. 대체 뭘 파는 걸까요?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미국에 머물 때였습니다. 몸이 근질거려 국립공원에라도 나가볼까 싶었어요. 등산용 점퍼를 사러 REI 매장에 들렀죠.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수천 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 온갖 등산용 장비, 산악자전거, 기능성 점퍼 같은 물건이 가득했죠.

직원들이 저의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주더군요. 제가 가고자 하는 국립공원의 날씨와 습도에 따라 옷을 추천하고, 더 나아가 5박 6일의 애리조나 캠핑 트립도 권하는 겁니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 불을 켜고 덤벼드나 했죠. 뒤늦게 REI의 슬로건을 확인했어요. “가능한 많은 사람을 자연으로 내보내겠다.” 이런 철칙으로 모든 직원이 하나처럼 움직인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Chapter 1.
등산용품이 비싸 시작한 협동조합, 산악인의 주목을 받다

REI는 미국 최대 아웃도어 장비 소매 협동조합입니다. 약 18만명의 조합원과 2400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죠. 미국 전역에만 160개가 넘는 대형 매장을 두고 있고요. 2020년 기준 매출은 약 27억 달러(약 3조2783억원)입니다. 명실상부 미국 최대의 소매 협동조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