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덕현 : 슬로우스테디클럽,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과정일 뿐이다


롱블랙 프렌즈 B 

최근에 뉴발란스와 협업한 국내 편집샵이 있어요. 슬로우스테디클럽SLOW STEADY CLUB. 패션 브랜드가 아닌 편집샵이 글로벌 협업을 하다니, 독특하죠. 2014년 서울 삼청동의 가정집에서 출발해서 지금은 성수동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도 매장이 있어요.

이 슬로우스테디클럽을 이끌고 있는 원덕현 베네데프 대표는 국내 패션업계와 소위 ‘패피’들 사이에선 꽤 이름난 사람입니다. 2011년 런칭한 가방 브랜드 블랭코브BLANKOF, 2015년에 시작한 범고래 로고의 패션 브랜드 네이더스Neithers도 모두 단단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어요. 

세 브랜드가 적지 않은 시간 쌓아온 팬덤은 최근에 빠른 성장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회사 베네데프는 2021년 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2년 사이(2019년 41억원) 정확히 두배로 매출이 뛰었어요. 팬덤과 성장의 비결이 궁금해 원덕현 대표를 만났어요. 그런데 그는 편집샵의 이름 그대로, 느림과 꾸준함에 대해서 반복해 이야기하더군요.


원덕현 베네데프 대표

팬덤을 만드는 비결을 묻는 분들이 계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이 세 곳으로 확장한 것,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것, 네이더스가 일본 진출 도전을 앞두고 있는 것, 모두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전 아직 팬덤을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려고 마음먹은 길의 10%도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이란 저를 조금씩 증명해나가는 과정이고, 저는 증명하고 싶은 것이 아직 90% 이상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