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파마씨 : 비커와 약봉지에 넣은 잎, 식물로 하는 힐링 비즈니스


롱블랙 프렌즈 B 

친구에게 이끼를 선물 받았습니다. “가끔 멍하니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친구 말대로 가만히 이끼를 바라봅니다. 지름 75mm, 높이 150mm 유리병 안에 작은 이끼 숲이 들어서 있네요. 책상에 두고 볼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슬로우파마씨Slow Pharmacy란 브랜드입니다. 유리병 안에 보존 용액을 넣고 살아있는 식물을 오래 두고 볼 수 있게 담은 제품을 팔더군요. 이 식물 표본은 프랑스 파리의 콘란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그 뿐 아닙니다. 요즘 핫한 공간의 식물 조경을 다 슬로우파마씨가 했네요. 까르띠에Cartier, 띠어리Theory, 이니스프리innisfree 매장부터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ur, 나이키X지드래곤 컬래버레이션 전시까지. 네이버와 토스, 무신사스튜디오와 서울 시청의 사옥 조경도 슬로우파마씨의 손을 거쳤습니다.

공간 조경부터 작은 식물 소품까지. 슬로우파마씨의 제안은 왜 다른 걸까요. 식물과 일의 이야기를 담는, 롱블랙 그리너리 위크 세번째 노트입니다.


이구름·정우성 슬로우파마씨 대표

슬로우파마씨는 2015년 출발한 식물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이구름·정우성 대표 부부가 시작했어요. 

‘많은 사람이 식물을 보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가장 바쁜 식물 스튜디오가 됐습니다. 7년 간 300곳 넘는 공간에 식물을 들였어요.

부부는 말합니다. 식물을 좋아하는 건 본능이라고요. 삭막한 빌딩 숲이 늘어날수록, 식물을 찾는 사람도 는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