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 가든 : 제주의 정원에서 피너츠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


롱블랙 프렌즈 C 

제주 구좌읍 송당리는 목장지로 유명해요. 무려 18개의 오름이 모여 있고 오름과 오름 사이에 드넓은 초원지대가 있거든요. 2020년 여름, 그 곳에 대뜸 새하얀 건물이 들어섰어요. 깔끔한 건물 외벽에는 ‘스누피 가든Snoopy Garden’이라고 적혀 있죠.

스누피 가든은 2만5000평 규모의 거대한 정원이에요. 실내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바닥에 붉은 동백꽃이 양탄자처럼 깔려 있고, 하늘에는 벌써부터 흰 벚꽃들이 자리해요. 겹튤립과 노란 수선화도 곳곳에서 인사를 하고요.

정원을 둘러싼 팽나무는 나이가 많나 봐요. 아직 잎이 트지 않아 앙상한 가지가 건물 높이로 자란 채 광활한 정원의 테두리를 주인 대감처럼 지키고 있어요. 그리고 그 앞에 스누피 모양 바위가 손님을 맞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문구는 ‘오늘 오후는 쉬자Rest this afternoon’. 실내 전시장에서는 빈백에 누워 피너츠 영상을 보면서 여유를 부릴 수 있어요. 야외 가든에서는 흙길을 산책하다가 호숫가에 앉아 있는 스누피와 사진 찍을 수 있고요. 놀다 지치면 하귤밭에 있는 루시의 레모네이드 카페에서 쉬다 가면 돼요!

어쩌다 스누피 가든을 만들게 된 건지 궁금해 김우석 에스엔가든 대표를 만나봤어요. 롱블랙 그리너리 위크 첫번째 이야기예요!


김우석 에스엔가든 대표 

정원과 스누피. 이 두 개는 각각 제가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그 두 개를 붙여서 ‘스누피 가든’을 만들었어요. 스누피가 좋아서 가든에 스누피를 붙인 건지, 아니면 가든을 만들기 위해 스누피를 붙인 건지 딱 정하기는 힘들어요. 이 둘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요. 붙여 놓고 수습하려고 노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