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재단 :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다


롱블랙 프렌즈 K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따사로운 봄볕 아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곤 해요.

여기,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쬐기 위해 걷는 연습을 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또는 사고를 당해 몸이 마비된 아이들이죠.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의 딸이 하반신이 마비된 채 태어났거든요. 2015년부터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 지도를 만들며 장애인 이동권 증진에 애써온 이유예요.

홍 이사장이 어린이날을 맞아 롱블랙에 꼭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해요. 장애 어린이·청소년의 재활을 돕는 푸르메재단입니다. 2005년 설립된 이 재단은 어린이재활병원과 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센터, 보조기기 센터 등 15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

고층 아파트들이 늘어선 서울 상암동 대로변엔 유리로 된 7층 건물이 있습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입구에 들어서면 연두색 소파와 하늘색 벽이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곳곳엔 가지런히 유모차들이 줄을 서 있어요. 

집중 치료가 이뤄지는 2층 라운지는 안간힘을 내는 아이들로 가득했어요. 서너 살쯤 된 남자아이가 천장에 연결된 전신 슈트를 입고선 한발 한발 걷고 있어요. 재활 치료사의 부축을 받으면서요. 의사가 손으로 짚어주는 그림을 보며 큰 소리로 단어를 발음하는 아이도 있고요. 바닥 매트 위에선 5개월이나 됐을까 싶은 아기의 휜 다리를 치료사가 조금씩 눌러 펴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