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브로스 : 미국 드라이브 스루 커피 체인, MZ세대의 스타벅스가 된 전략


롱블랙 프렌즈 B 

한국에 메가커피가 있다면 미국에는 더치브로스Dutch Bros가 있습니다. 메가커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싸고, 달고, 메뉴가 다양합니다. 주로 학생들이 즐겨 찾고요. 요즘 대학생들은 수업 들어가기 전후에 메가커피에서 ‘퐁 크러쉬*’ 한 잔씩 마신다고들 하죠.
*메가커피의 인기 메뉴. 과자 죠리퐁으로 쉐이크를 만들어 다시 그 위를 죠리퐁으로 수북이 덮은 달콤한 음료다.

더치브로스가 딱 그렇습니다. 싸고, 달고, 다양합니다. 주 고객층도 16~25세입니다. MZ들의 스타벅스라고 불리죠. 

이 더치브로스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카페 체인입니다. 지난 3월 기준 미국 서부와 중부에 538개의 매장을 두고 있어요. 2021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1년도 안 돼 시가총액이 거의 10조원(5월 4일 기준 시총 77억6000만 달러, 약 9조7000억원)에 육박합니다. 연 매출은 2020년 3억2740만 달러(약 4150억원)에서 2021년 4억9790만달러(약 6300억원)으로 1년 사이 52.1%나 늘었습니다. 무서운 성장의 비결을 알아볼까요.


Chapter 1.
더치브로스, 손수레에서 시작해 월스트리트까지

2021년 9월 15일, 뉴욕증권거래소. 낯선 차림새의 중년 남성이 종을 쳤어요. 선글라스에 티셔츠, 뒤집어쓴 야구 모자에 플립플롭* 차림이었죠.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 끈을 꿰신는 일본식 샌들.

“그랜트 패스Grants Pass*의 손수레에서 시작해 월스트리트에 발을 내딛다니. 이건 제가 꿀 수 있는 꿈을 뛰어넘었어요.”
*미국 오리건주 조세핀 카운티의 군청 소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