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바버샵 : 조선호텔 출신 73세 이발사, 홍대 앞에 바버샵을 낸 이유


롱블랙 프렌즈 B 

빳빳하게 다림질한 하늘색 셔츠와 갈색 정장 바지, 볼펜으로 고정된 넥타이, 가지런히 빗질한 백발의 머리… 정철수 원장은 73세의 나이에도 흐트러짐 없는 옷차림으로 바버샵에 출근합니다.

리클라이너 체어를 면사포로 닦고, 수십 가지 종류의 가위와 클리퍼를 부드러운 천에 닦는 것도 정 원장의 일입니다. 아침 열 시부터 손님을 맞으려면, 적어도 아홉 시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하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예약은 항상 꽉 차 있습니다. 바버샵을 찾는 손님은 주로 20~30대 남성이에요. 요즘 홍대 길거리에 자주 보이는 시저스 컷, 아이비리그 컷, 포마드 헤어 모두 정 원장의 손을 거치죠. 

미용실이 가득했던 홍대에 ‘바버샵 문화’를 일으킨 주인공. 오랜 업력으로 정·재계 인사들이 수십 년 동안 찾는 전문 이발사. 40명 넘는 후학을 양성한 한국의 이용기능장. 모두 정 원장을 수식하는 말입니다.


정철수 찰스바버샵 원장

이발을 한 지 어느덧 57년이 넘었어요. 코오롱 사옥에서 시작해 조선호텔 20년, 신라호텔 6년, 힐튼호텔 4년을 다녔어요, 이재용 삼성 부회장·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같은 재계 인사, 한승수·정원식·신현확 전 국무총리가 내 단골 고객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