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스 초코론리 : 펑키한 공정무역 초콜릿, 메시지와 경쟁력을 모두 잡은 전략


롱블랙 프렌즈 K 

얼마 전에 이마트에 갔다가 독특한 초콜릿을 발견했어요. 토니스 초코론리Tony’s Chocolonely!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쨍한 원색의 포장지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발랄함을 떠오르게 해요. 

찾아보니 네덜란드에서 2005년에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2018년엔 시장점유율 19%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초콜릿 브랜드에 올랐어요. 2021년 매출은 1억유로(약 1345억원)를 넘어섰고요. 

단지 잘 팔리기만 하는 초콜릿은 아니에요. 노동 착취에서 100% 자유로운 초콜릿을 만들고 싶어 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른바 ‘공정무역 초콜릿’을 지향해요. 

오늘 노트는 선한 메시지를 힙hip하게 파는, 토니스 초코론리 이야기입니다.

Chapter 1.
저널리스트의 실행력, 공정무역 초콜릿 회사를 만들다

시작은 한 TV 고발 프로그램이었어요. 창업자 테운 반 드 쿠켄Teun van de Keuken은 네덜란드의 기자입니다. 테운은 TV 고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크어링디스 반 바드Keuringsdienst van Waarde’로 유명해요. 2003년 그의 레이더에 초콜릿 산업이 들어왔죠.

테운이 찾아간 곳은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 전 세계 코코아의 60%가 이곳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농장에서 생산됩니다. 테운은 농장의 실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분노했죠. 어린아이들이 강제 노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6살 소년 캄 사미 펠릭스Kam Sami Felix는 코트디부아르의 한 카카오 농장에서 4년을 일했습니다. 캄은 테운의 카메라를 보며 이렇게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