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프원 : 파주 헤이리의 게스트하우스, 지친 여행객의 마음을 '대화'로 위로한 이유


롱블랙 프렌즈 K 

지난 6개월을 쉼 없이 달렸어요. 휴가가 필요했죠. 혼자 명상 좀 하고 오겠다 했더니, 친구가 게스트하우스 모티프원motif #1을 추천했어요! 저같은 직장인에게 딱 맞는다면서요. 자연에 파묻혀 쉬기도 좋고, 수염이 긴 주인 아저씨가 인생 상담도 해준대요.

3박 4일을 머물렀어요. 낮엔 햇빛이 드리운 발코니에서 책을 읽고, 밤엔 주인 아저씨와 술잔을 기울였죠.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경험인데, 지금도 종종 기억나요. 머무는 동안 핸드폰도, TV도 없이 휴식에만 집중한 건 오랜만이었거든요.

가장 좋았던 건 주인 아저씨와의 대담이었어요. 아저씨는 제 고민을 잠자코 들어줬어요. 밤새도록요. 깊은 얘길 나누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제가 위로받고 있더라고요! 평범한 숙박업소가 아니란 생각에, 얼른 롱블랙에 소개해야겠다 싶었어요. 김승우 팀장님과 모티프원을 다시 찾았어요.


김승우 아이에프컨설팅 팀장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16년째 영업 중인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활엽수가 감싸고 있어 건물은 보이지도 않고, 입간판이라곤 언덕길에 꽂힌 작은 나무판이 다예요.

이곳에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3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면 믿겨지시나요. 오기 쉬운 관광지도 아닌데, 에어비앤비Airbnb와 아고다Agoda가 한국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눈독을 들였어요. 글로벌 여행서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과 영국 신문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가 이곳을 ‘꼭 가봐야 할 숙소’로 소개한 뒤엔 예약이 두 달이나 밀렸죠.

예술인, 기업인들의 활력 충전 장소로도 유명해요.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구상하려고, 배달의민족 김봉진 의장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잠시 여유를 즐기려고 이곳을 찾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