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미술도서관 : 사서가 기획자의 시선으로 만든 도서관, 핫플레이스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B 

학생 땐 거의 도서관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최적의 공부 장소였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이제는 도서관에 발길이 잘 가지 않네요.

그런데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이란 이미지를 뒤엎은 도서관이 있다고 합니다. SNS에서는 이 도서관을 ‘데이트 핫플레이스’로 소개하죠.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한 의정부미술도서관 입니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의정부 민락동, 상권과 조금 떨어진 하늘능선공원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뻥 뚫린 도서관 내부가 펼쳐집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원형 계단, 화장실 문이며 난간마다 다른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 마치 미술관 같은 도서관이었어요.

이런 공간을 만든 사람은 누굴까 궁금했습니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을 기획한 박영애 의정부 도서관운영과 과장을 만났습니다.


박영애 의정부 도서운영과 과장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2012년부터 기획해 2019년 11월 개관했습니다. 연면적 6565㎡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죠. 미술도서관은 제게 상상의 도서관을 현실로 구현한, 작품과도 같아요.

20년 넘게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우리나라 도서관의 문제를 봐왔습니다. 도서관을 떠올려보세요. 다닥다닥 붙은 칸막이 테이블, 숨소리조차 조심해야 하는 열람실, 의자 소리만 내도 날카로운 시선을 받는 곳. 밀폐된 공간이 사람을 예민하게 만듭니다.

도서관은 개방형 공간이어야 해요. 2007년, 의정부시에서 일하게 된 뒤로 개방형 도서관을 기획해왔습니다. 2007년 의정부과학도서관을 시작으로, 2012년 스마트도서관, 2017년 가재울도서관, 2019년 미술도서관, 2021년 음악도서관… 업계 사람들은 이제 저를 ‘국내 최초 도서관 디렉터’라고 부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