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REO : 생명을 구한 흔적, 하나뿐인 디자인이 되다


롱블랙 프렌즈 K 

매년 11월 9일은 소방의 날입니다. 소방의 날을 맞아 이 브랜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암과 투병 중인 소방관을 위해, 영업이익의 50%를 기부하는 곳입니다*.
*기부금은 공무로 인해 얻은 질병임을 승인받지 못한 암 투병 소방관에게 전달된다.

폐 방화복을 세탁해 가방 등의 상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119REO*예요. 대방역 2번 출구 앞 119REO 매장에서 이승우 대표를 만났습니다.
*Rescue Each Other의 약자. ‘서로를 구한다’는 뜻으로 소방관이 우리를 구하듯, 우리도 소방관을 구하자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이승우 119REO 대표

이승우 대표는 대학생이던 2018년 119REO를 창업했어요. 2016년, 이 대표는 창업 동아리 친구들과 ‘암 투병 소방관에게 도움이 돼보자’는 목표로, 1년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일이 이제는 업력 5년 차 회사가 됐습니다. 1인 기업에서 어느덧 함께하는 직원도 다섯 명으로 늘었죠.

119REO, 단지 ‘착하기만 한’ 회사가 아니에요.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 매장을 열어요. 캐딜락 코리아, 나이키 코리아 같은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하고요. 활성 고객 수만 1만명*이에요. 2023년엔 해외 시장으로의 도약까지 준비하고 있죠.
*119REO 웹사이트에서 재구매하는 고객의 숫자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Chapter 1.
시작 : 창업 동아리에 들어간 건축학도

이승우 대표는 원래 건축가를 꿈꾸던 대학생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건축학과에 가보니, 수학이나 물리 같은 과목을 먼저 공부해야 했어요. 도무지 학업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죠. 학교를 빠지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 화장실에서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라는 슬로건을 가진 창업 동아리 광고를 봤어요. 사회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동아리라니, 호기심이 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