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밀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정할 때, 우리가 얻는 것

2022.11.22

과학 전문 기자 출신으로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했다. 지금은 뉴욕 공영 라디오 방송사 WNYC의 라디오랩Radiolab의 프로듀서이자 진행자로 일한다.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힘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NPR의 〈인비저빌리아(Invisibilia)〉의 공동 기획자이기도 하다. 《뉴요커》, 《VQR》등에 꾸준히 글을 기고해왔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엔 책 제목을 보고 웃었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싶었죠. 그러면서도 홀린 듯 책을 샀어요. 며칠 뒤 책장을 덮을 땐 ‘올해의 책’이 돼 있었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2022년 상반기 베스트셀러입니다. 2021년 12월 국내에 출간돼, 2022년 11월 기준 15만 부 이상 팔렸어요. 국내 독자만 사로잡은 것도 아니에요. 뉴욕타임스는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기이한 심연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이야기에 매료됐다’고 평했어요. 

놀라운 건 이 책이 과학 기자 출신 저자, 룰루 밀러Lulu Miller의 첫 책이라는 겁니다. <롱블랙 스토리텔러 위크> 두 번째 주인공은 룰루 밀러예요. 미국 시카고에 있는 그를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책의 주요 반전에 해당하는 내용은 담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다만 저자와의 인터뷰 특성상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이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룰루 밀러

“이 책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라니! 놀랍고 얼떨떨해요. 거꾸로 제가 묻고 싶어요. 대체 이유가 뭐죠?” 

‘당신의 책이 왜 인기를 얻은 것 같냐’고 묻자 밀러는 되레 이렇게 물어왔어요. 사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안 팔릴 이유가 더 많아 보이는 책입니다. 낯선 이름의 저자, 장르를 알 수 없는 모호함, 1인 출판사가 낸 번역본…

하지만 밀러는 이야기가 청중에게 가닿게 하는 법을 압니다. 책 제목만 보면 ‘물고기가 나와 무슨 상관이람?’ 싶지만, 독특한 스토리텔링 덕분에 입소문을 탔죠. 밀러가 말하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비결을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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