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 쿠앙 : 구글 수석 디자이너, ‘선택받는 디자인’을 말하다



롱블랙 프렌즈 B 

요즘 잘나가는 서비스에는 하나같이 ‘디자인이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평이 따라붙어요. 토스toss가 대표적이죠. 문득 저도 에디터로서 하나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자 친화적인가?” 스스로에게 물으며 글의 구조를 설계하니까요.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눈에 들어온 책이 있습니다. 『유저 프렌들리User Friendly』.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의 중요성을 말하는 책이에요. 그런데 저자의 이력이 독특합니다. 구글 수석 디자이너인데 기자 출신이에요. 미국 디자인 매체 코디자인Co.Design 창립자이자,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 편집자 출신인 클리프 쿠앙Cliff Kuang입니다.

기자 출신인 그는 왜 디자이너가 됐을까요? 왜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는 걸까요? 쿠앙을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클리프 쿠앙 구글 수석 디자이너 

클리프 쿠앙은 구글의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 부문 수석 디자이너입니다. UX 디자인은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이에요. 쿠앙은 “기계가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럼 수석 디자이너는 또 뭘까요? 구글에는 비주얼·모션·인터랙션 등 전문 UX 디자이너가 있고, 이들을 총괄하는 게 쿠앙입니다.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말이죠.

재밌는 건, 그런 쿠앙이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란 겁니다. 대학에서는 철학과 조각을 전공했어요.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해요. 인지심리학이나 인간 공학을 전공한 UX 디자이너가 많다고 합니다. 언어학 전공자가 AI 비서의 UX 디자인에 참여해요.

오늘의 노트는 비非 디자인 전공 디자이너가 말하는, 왜 우리 삶에 ‘사용자 친화적’ 사고가 필요한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Chapter 1.
사용자 친화적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 

혹시 디자이너가 아니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오늘 노트는 ‘나와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클리프 쿠앙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디자인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버 앱으로 차를 부른다고 해볼까요? 버튼을 누르면 색깔이 바뀌고 차가 도착하면 푸시 알림이 옵니다. 인풋, 피드백, 리액션, 이 모든 게 디자인입니다. 사람들은 이걸 기술이라고 부르지만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이라는 더 큰 개념concept이 맞는 표현이죠. 당신이 기술(우버)을 사용하고 싶게 유도하는 것이 디자인이니까요. 

그러니 매일 새롭게 일상을 파고드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살펴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이 세상의 시민으로서의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하는 겁니다(not living your fullest life as a citizen of the world).”
_클리프 쿠앙, 롱블랙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