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베터 : 곰 청년이 만든 쿠키와 명함, 그 너머의 희망을 찾아서


롱블랙 프렌즈 K 

연말 선물을 샀습니다. 베어베터Bear.Better.의 ‘빅베어’ 세트. 빨간색 곰이 그려진 상자에 초코 피넛 쿠키와 레몬향 마들렌이 담겨있죠. 

왜 이걸 골랐냐고요.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요. 선물엔 이런 설명서가 있어요. “베터쿠키를 드시는 고객은 지금,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베어베터를 키운 김정호 대표의 이야기를 만나봤어요.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2012년 이진희 공동대표와 함께 베어베터를 시작했습니다. 300명 넘는 사원 중 80% 이상이 발달장애인이죠. 우리는 이들에게 ‘곰 청년’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들은 고집은 세지만 약속을 꼭 지키고, 남에게 자신을 표현하기 어렵지만 익숙한 일은 책임감 있게 잘해요. 우직한 곰의 이미지를 닮았죠.

이들은 커피와 쿠키, 꽃다발과 명함을 만들어요. 회사 안 카페와 매점도 운영하죠. 베어베터와 손잡은 기업은 506곳.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을 넘겼습니다.

시작은 성균관대 앞 복사집이었습니다. 3년간 적자에 시달렸죠. 사업을 살리려고 1500여곳 회사를 찾아다녔어요. 제가 편의점에서 직접 일하기도 했죠. 발달장애인의 일을 이해하고, 일자리를 늘리고 싶어서요.

Chapter 1.
발달장애인은 왜 돈보다 일할 기회가 더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