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리프 : 포켓몬을 사랑한 과학자, 죽어가는 산호초를 살리다


롱블랙 프렌즈 K 

푸른 에메랄드빛 바다, 무리 지어 헤엄치는 물고기, 알록달록한 산호… 도심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의 바닷속이 산호초 세상이라는 거 아셨나요? 홍콩 해역에는 카리브해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산호종이 살아요.

한 잠수부가 산호초 가까이로 헤엄쳐 내려옵니다. 손에 육각형 모양의 블록을 움켜쥔 채로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바위틈 사이 바닥에 블록을 단단히 고정해요. 바구니에 든 산호초를 핀셋으로 집어, 블록에 미로처럼 파인 홈들 사이로 조심스레 끼웁니다.

이게 뭘까요? 테라코타terra-cotta*를 3D 프린팅 기술로 빚어 만든 ‘인공 산호’입니다. 1990년생인 홍콩 과학자 브리코 유Vriko Yu가 2020년 개발했어요. 홍콩 해안을 중심으로 무려 380개의 인공 산호가 묻혀 있죠.
*벽돌, 기와, 토관, 기물 등을 점토로 모양내 초벌구이한 것.  

인공 산호 덕분에 사라질 뻔한 산호초 지대가 다시 살아나는 중입니다. 출발한 지 2년밖에 안 된 아키리프archiREEF는, 지금 홍콩에서 ‘가장 주목받는 환경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체인지메이커스 위크 세 번째 이야기, 아키리프를 만든 브리코 유 대표를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브리코 유 아키리프 대